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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Clip&Review

네 당신도 세상이 지금 이렇게 된 것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기성세대인 우리 모두가 그렇지요....변영주감독의 인터뷰와 김난도 교수의 트윗에 대해서...

by Gabrielle 2012.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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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주 감독 인터뷰 전문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10120928024847&section=04



전체의 인터뷰 중에서 문제가 되었던 부분은 아래 부분이다.(인터뷰 자체가 진짜 멋지다.전문을 다 읽어보시길 강추한다!)


20대에 느꼈던 벽이 오히려 지금의 변영주 감독을 있게 한 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하나. 

그런 면에서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류의 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일단 기본적으로 <아프니까 청춘이다>류의 책을 써서 먹고 사는 사람들은 정말 치졸하다고 생각한다. 쓰레기라는 

생각을 한다. 지들이 애들을 저렇게 힘들게 만들어 놓고서 심지어 처방전이라고 써서 그것을 돈을 받아먹나? 내용과 

상관없이 애들한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무가지로 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그걸 팔아먹나? 

아픈 애들이라며? 아니면 보건소 가격으로 해 주던가. 20대들에게 처방전이라고 하면서 무엇인가 주는 그 어떤 책도 

팔 생각은 없다. 이 세상에서 제일 못된 선생은 애들한테 함정의 위치를 알려주는 선생이다. 걷다 보면 누구나 함정에 

빠지기 십상인데, 그것을 알려준다는 것은 되게 치사한 자기 위안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해야 될 일은 그 친구들이 함정에 빠졌을 때 충분히 그 함정을 즐기고 다시 나올 수 있도록 위에서 손을 내밀고 

사다리를 내려주는 일이지, "거기 함정이다"라고 하거나 "야, 그건 빠진 것도 아니야. 내가 옛날에 빠졌던 것은 더 깊었어"

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영화가 하고 싶어서 막 어쩔 줄 몰라 하는 것과 대기업에 취직하고 싶어서 어쩔 줄 

몰라 하면서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 중에 더 훌륭한 선택은 없다. 누구나 자기의 선택이 있는 거다. 다만 행복할 자신은 

있으시냐고 묻고 싶을 뿐이다.


일단 문맥상으로 변영주 감독이 비난을 하고 싶었던 것은 "아프니까~"류의 뻔한 소리를 달달하고 스타일리쉬하게 포장해서 파는 

자기계발서류를 통칭해서 답변한 말이다.


딱 "아프니까~"라는 책 한권을 찝어서 비난한 것은 아니란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니까~"의 저자인 김난도교수로서는 분명 불쾌한 인터뷰였을거다. 자기 책 이름이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되었으니까.


화가 날 법도 하지...김난도 교수의 분노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내가 참 기가 차다고 생각했던 건 변영주 감독의 인터뷰에 대한 김난도 교수의 대응



제가 사회를 이렇게 만들었나요? 라구요???


1963년생이고 서울대 교수이신 분이 지금 현재의 이 사회에 대해서 일말의 책임감도 없으시다는게 어찌나 놀랍던지...


김난도교수보다 한참 어린 친구들조차도 현재의 사회에 대해서 문제점을 인식하고,책임감을 느끼고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사회적 책임의식과 연대의식을 가지고 "청춘의 아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좀 더 나아질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아보는게

아니라 그냥 "청춘이니까 아픈건 당연한거다"라는 말을 달달하게 포장해서 던진다면 결국 기득권 세력에 의해 더 

착취당하는 패러다임에 안주해서 더 아픈 중년,더 아픈 장년이 되어도 한마디 못하는 세대로 만드는 선전문구로

이용당하기 쉬울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난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영화 "낮은 목소리" 연작을 만들고,용산참사.쌍용자동차 사태 등 많은 청춘 뿐 아니라 남녀노소가

아픈 현장에서 직접 목소리를 내고 행동을 해온 변영주 감독이 "아프니까~"류의 책이 청춘들에게 도움이 되기보다는

악용될것을 걱정하고 분노를 토로한 진정성을 신뢰한다.


김난도 교수에 대해서는 앞으로 김난도 교수를 두고 청춘의 멘토니 뭐니 이런 소리를 하는 기사나 언론을 보면 구역질이 날것 같다.


63년생 서울대 교수가 나는 지금 이 사회와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는 정도의 빈약하기 이를데 없는 사회적 책임감과 

자의식을 가졌다면 그 누구의 멘토도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변영주 감독과 같이 이 시대의 꼰대와 싸워주고 젊은 친구들에게 길을 터주고 함정에 빠졌을때 사다리라도 내려주겠다는

마음과 진정성을 가진 선배야말로 멘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인터뷰를 보니 이 분은 본인이 그렇게 불리고 대접받는걸 

싫어할거 같네.


이래서 인생은 아이러니가 아닐까 싶다....전혀 멘토답지 않은 사람은 "청춘의 멘토"라는 근사한 선전문구로 포장된 베스트셀러

작가이고 정말 멘토스러운 사람은 그런 자의식이 없으니 말이다.


변영주 선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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