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일련의 광우병 소고기 수입관련한 사태들을 보면서 소고기를 레어로 먹기 좋아하고 육회를 좋아하는 이 식성을 돼지고기로 입맛을 새롭게 길들여야 하나 고민이 되더군요.
그래서 82 게시판에서 돼지고기 관련 레시피를 찾아 읽어보다가 물에 푹 삶는게 아니라 찌는 방식의 수육 레시피를 발견하고 모처럼 공휴일을 맞아 해먹어 보았습니다.
첨 해보는거라 혹시 망치면 어쩌나하고 살짝 걱정했는데 다 해서 먹어보니 물에 된장,커피넣고 삶은것과는 비교도 안되게 촉촉하고 돼지노린내도 하나도 안나는게 너무 맛있더군요.
물을 3컵붓고 찜망위에 양파,마늘,레몬,대파,청양고추를 깔고 그 위에 돼지고기 수육거리를 얹었습니다.
그리고 고기위에 생강가루를 뿌리고 통후추를 갈아서 뿌리고 정원에서 파인애플 세이지를 뜯어와서 좀 얹었습니다.
고기는 하나로마트 돼지고기 코너 점원언니가 이 부위가 삼겹살보다는 기름이 적고 목살보다는 기름이 많아 맛있다고 강추한 부위인데 이름을 까먹어 버렸답니다. 하갼 방목해서 키운 흑돼지고기라 맛있는거라고 하더군요.
요리가 다 되서 먹어보니 고기가 너무 너무 촉촉하더군요 물로 삶아낸 고기는 퍽퍽하기 일쑤인데 말이지요. 게다가 레몬과 향신채들덕에 노린내가 하나도 안나고 고소한 냄새만 나더군요.
수육은 연겨자,마늘,갈은 통후추,꿀,와인식초,매실액,소금을 넣고 겨자초장을 만들어서 찍고 그 위에 김치를 얹어먹었더니 더 맛있더군요.
82분들은 다들 어찌나 요리들을 잘하시는지....82의 게시판들만 잘 읽어보면 왠만한 요리책 수십권보고 연구한거보다 더 실용적이고 맛난 레시피들을 얻을수 있는것 같아요.
저희 집은 목동아파트 1층이라서 정원이 작게 4평정도 있습니다. 식구가 많지 않아서 파를 한단 사도 다 먹기전에 시들거나 물러져서 버리게 되는게 지겨워서 파를 화분에 심어놓고 정원에 내놓고 필요할때마다 뜯어서 먹고 있습니다. 파는 냉동하면 식감이 또 엉망이 되어버리잖습니까...
파들이 튼튼해서 한겨울도 노지에서 잘 나더군요. 비용면에서도 매번 사먹는것 보다 절약이겠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라 항상 싱싱한 파를 먹을 수 있는게 정말 좋아요.
아래는 대파와 쪽파 그리고 수육에 얹은 파인애플 세이지 사진입니다.
파인애플 세이지는 한번 심어뒀더니 월동을 하고 해마다 저리 무성하게 나더군요. 허브에서 나는 파인애플향이 정말 기가 막히게 좋은 허브에요.
저희집 정원의 허브들만 조금 더 보여드릴께요
여름 내내 보라빛 꽃이 너무 아름다운 라벤더와 요즘 화훼시장에 안개꽃이 많이 나오더군요. 잔잔한 연보라빛 안개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유혹을 못이기고 데려와 버렸죠.
제가 보라빛 꽃을 좀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잡초처럼 무성한 페파민트,애플민트,레몬밤이구요...얘들도 한번 심어놓으면 씩씩하게 잘 월동하고는 다음해 봄에 저리 무성히 다시 피더군요.
커다란 로즈마리 화분 4개와 세덤 3개는 저는 농담으로 저한테 "수청든다"고 한답니다.
밤에 잘때 로즈마리 화분과 세덤을 머리맡에 두고 자면 로즈마리향이 정말 기분좋게 잠들게 해주거든요.
세덤은 잘 아시다시피 다육식물이라 낮에 이산화탄소를 내뿜고 밤에 산소를 내뿜어 밤에 방에 두면 좋은 식물이지요.
맨 아래 새싹들은 루꼴라와 바질이에요. 4월에 씨를 뿌렸는데 저렇게 오밀조밀 자라고 있네요.
한달쯤 더 지나면서 뜯어먹을 수 있을라나 기대하고 있지요.
루꼴라에 올리브유를 살짝 스프레이하고 소금,후츠를 살짝 뿌리고 팔마산 치즈를 얇게 썰어 얹어먹으면 정말 별미지요.
바질이야 두말할 필요없이 페스토만들어서 스파게티해먹거나 피자위에 얹어먹음 짱이구요.
다들 즐거운 어린이날 맛있는것도 많이 드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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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루꼴라,바질,라벤더...잔뜩 심었어요.
특히 파인애플 세이지는 향이 정말 너무 좋아요.
카모마일의 향과도 조금 비슷하더라고요.
파인애플 세이지 보고 반가워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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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차이윈님
네 그러게요...파인애플 세이지는 허브중 향이 특히나 좋더라구요~
저도 매우 아끼는 허브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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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건강해보이고 싱싱해보이고...
보기 좋으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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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님, 목삼겹살 아니었나요?
저도 찜기 놓고 찌기도 하는데, 평소에 슬로우쿠커에 잘 해 먹는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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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스카이님
네...햇빛 잘 받으니 정원의 식물들이 너무 너무 싱싱하게 잘 자라요. 보면 정말 너무 이쁘답니다^^
To 상구맘님
음...이름이 뭐라고 들었는데 기억이 전혀 안나네요...으....근데 이 부위도 먹어보니 기름이 제 입맛에는 좀 많은 편이라 담에는 그냥 목살을 살까 싶기도 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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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마!!! 저희도 수육 해먹었는데... 이쁘게도 찌셨네요.
부지런하신가봐요. 화분들을 저리 탐스럽게 가꾸셨으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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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에서는 잘 죽는 화초들이 역시 땅에서는 잘자라네요~
저는 로즈마리 아래있는 다육이 홍옥이 눈에 화~악 들어오네요......
수육이야 더 말해 무엇하겠어요....느무 먹고 자퍼요 ㅎㅎ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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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들 정말 잘 키우시네요.허브들도 햇빛을 좋아하는지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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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어중간한와이푸님
저...사실 하나도 안부지런하답니다. 근데 그냥 정남향 노지에 놔두니까 식물들이 각자 알아서 햇빛 듬뿍 받고 비맞고 그러면서 잘 자라서요^^
To 별꽃님
네...저도 예전에 정원딸린 1층 아파트로 이사오기전에 그냥 아파트 실내에서 화분들 여럿 키워봤지만 죄다 말라 죽이는 참사들이 벌어졌었답니다. 아무래도 햇빛볼수 없는 실내에서는 식물들이 잘 살수가 없나봐요
To 허브미리내님
저야...뭐...그냥 정원에 놔두는것 뿐이니 키운다 할 수도 없고...그냥 햇빛과 비,바람...자연이 허브들을 잘 키워주고 계시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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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님
집이 아파트 맞나요? 개인 주택집 부럽지 않으시겠어요.
아파트에서도 마당에 허브키울수 있다는게 너무 놀랍구요.
저도 앞으로는 1층집을 눈여겨 봐야겠네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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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허브를 밖에서 키우는게 더 잘자라는군요... 저는 겨울에 얼어죽을까봐 화분에서만 키우는대, 요거이 잘 자라는듯하다가 쫌 신경못쓰면 ㅠ.ㅠ 시들시들해져서 화분들고 이리저리, 들여놨다 내놨다 하는대.... 다음주 쉬는날엔 햇빛잘드는 장소골라 화단에 옮겨심어야겠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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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레몬님
네...여기 목동아파트 1층이에요.보통 1층을 싫어하시는 이유들이 길가는 사람들이 집을 쉽게 들여다볼수 있어서 사생활 보장이 잘 안되서 그렇다고들 하는데 목동아파트 1층은 그런면을 좀 보완하려고 했는지 1미터 정도 바닥을 높여놓고 그 위에 아파트가 있고 정원수로 1미터 정도 또 fence가 쳐져 있어요.
그래서 그냥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집안을 쉽게 볼수는 없게 설계가 되어 있답니다.
그리고 정원수 안으로 4평정도 정원이 있고 그 안쪽으로 아파트가 있는거죠.
그 덕에 정남향에 위치한 4평정도 정원이 있어서 여러가지 식물들을 잘 키우고 있어요.
원래 아파트에서 심어준 소나무,모과나무,사철나무가 정원에 있구요
그외에 장미 25주,국화 10주,허브류 등을 빽빽하게 심어서 키우고 있답니다.
하갼 아파트 1층이라도 설계를 조금만 신경쓰면 사생활 침해가 어느정도는 보완이 되긴 하는 듯 해요. 하지만 그런걸 세심하게 신경안쓴 경우는 좀 힘들다고 하긴 하더라구요.
To 조아조아님
허브는 햇빛과 바람이 생명인듯 해요. 실내에서는 영 비실비실한 애들도 그냥 밖에만 내놓으면 깜빡하고 몇주 성실히 돌보지 않아도 너무 너무 잘 크더라구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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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그물처럼 퍼진 아이 이름이 뭐예요?
넘 이쁘네요~
허브들 굉장해요..
넘 잘 키우셨어요..
저도 파인애플 세이지.....키워보고 싶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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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늘감사님
안개꽃이랍니다~ 장미에 들어가는 안개꽃과는 조금 모양이 다른데 그래도 같은 종인가보더라구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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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부럽다.~~~ 부지런함에.... 갑자기 초록 화면을 보니,눈이 시원함을 느끼더라구요. 고기도 맛있어 보니고~~ 오늘 저녁 메뉴 낙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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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인도댁님
네..초록 정원이 비록 아주 크지는 않지만 정말 삶에 큰 즐거움이 되는것 같아요~ 비록 작은 사진이나마 시원함을 드렸다니 기쁘네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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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실례를 무릅쓰고 불쑥 질문쪽지 드립니다.
제가 가을쯤에 목동으로 이사할 계획을 세웠거든요.
곧 태어날 아이도 있고 해서 1층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근데... 사생활 침해가 아무래도 걸렸었는데..
님 올리신 4평정원을 보니 그런 걱정이 싹~가시네요.
혹시 몇동쯤 아파트가 그렇게 설계되었는지 알려 주실 수 있으신지요..
어려우시다면 몇단지인지라도...
염치불구 질문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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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사생활 침해가 있을 수 있는 질문이라서 제가 쪽지로 할려고 했는데요..
웬일인지 아침에 쪽지보내기가 안돼네요...
휴일 아침일찍부터 비가 내리네요. 웬지 여름비처럼 오네요..
님 정원에 꽃과 허브들 물 머금고 있을 모습 상상해보니.... 더더욱 왕부러움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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